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카톡을 확인한다. 화장실이나 화장대에서 유튜브나 뮤직앱을 켜고 뉴스나 음악을 듣는다. 출근 길엔 게임도 끼어든다. 붐비는 지하철에서도 스마트폰을 머리위로 치켜들고 승부를 이어간다. 점심 시간이 다가오면 맛집을 검색한다. 식사후엔 먹은 음식을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외주업체 회의는 구글화상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스마트폰엔 깔아놓은 앱의 알림창이 수시로 뜨고 사라지고 쌓이는데 자투리 시간엔 이걸 확인하거나 지운다. 저녁 시간이 다가오면 회식 장소를 찾아 공유한다. 퇴근 길엔 다이어트 메뉴를 주문하고 주말에 볼 영화도 예매한다. 집에 오면 스마트워치로 운동량을 체크하고 영상을 보며 홈 트레이닝을 한다. 넷플릭스로 미드를 시청하는 중에도 카카오톡엔 상사의 지시나 주말의 약속이 쌓인다. 이 사이에도 여기저기를 오가며 메이저카지노사이트이나 인증샷을 보낸다. 짐자리에도 스마트폰은 부산하다. AI가 들려주는 팟캐스트 음악을 들으며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일상을 기록하거나 남의 방을 기웃거리며 좋아요를 누르거나 메이저카지노사이트을 달고 하루를 마감한다. 당신이 잠든 그 시간에도 당신이 보낸 그것들이 누군가의 하루속에 들어가 그들의 하루를 응원하며 돕거나 경멸해서 망친다.
이제 누구나 디지털 노마드다. 여기엔 명과 암이 공존한다. 인공지능이 알아서 모든걸 갖다 바친다고 방심하지 말라. 프롬프트를 통해 얻는 지식은 남들도 똑같이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의 만족감은 디지털의 액정이 아니라 온 몸의 감각이 작동해야 얻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사고력이나 활동성의 부족을 경계해라.
걱정이 또 하나 있다. 스마트폰속에서 여과없이 흘러다니다 순식간에 퍼지는 불확실한 정보들이다. 1인 미디어의 시대, 당신도 저널리스트다.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게시된 당신의 주장과 메이저카지노사이트은 오염된 뉴스의 동조자나 발원지가 된다.
여전히 시끄러운 ‘어도어사태’를 보자. 따져 볼 것은 민희진이나 방시혁의 사생활이 아니다. 창작권의 침해 여부다. 하이브가 뒤늦게 출범시킨 아일릿의 곡이나 춤이 뉴진스가 가진 창조성의 원천을 얼마나 모방했는지가 사태의 본질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사태를 살펴보라. 양쪽의 인성과 재산에 관한 근거없고 쓸데없는 풍문이 게시글과 메이저카지노사이트창에 난무했다. 논의가 삼천포로 빠져 버린데는 당신도 한몫했을지 모른다. 제대로 알기전까지 판단을 늦춰라.
얼마전 고 서세원씨의 빈소에서 한 후배 동료가 춤을 추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상가집에서 ‘숭그리당당’ 춤을 추었다는 것이다. 메이저카지노사이트밑엔 악플이 줄을 이었다. 연예인들의 분별없는 경박함을 심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후속 보도를 보니 그게 아니었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후배 개그맨이 헌사한 춤사위였다. 그는 장례식장 정서와 안 맞아 고민했지만 태어나서 병들고, 늙고, 돌아가는게 인생이니 탄생의 기쁨처럼 죽음도 기쁨으로 승화시키자는 생각으로 용기를 냈다고 했다. 고인의 딸은 눈물을 훔치며 고차원적인 예술같았다며 수많은 악플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많은 뉴스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처음의 입장과 다른 후속 보도를 줄줄이 쏟아낸다. 한 여행 유튜버는 학폭의 피해에 시달렸던 자신의 과거를 잊고 학폭 당사자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해서 팬덤의 분노를 샀다. 두 번의 사과에도 악다구니성 메이저카지노사이트이 줄지않고 폭주하는 지경이다.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요구와 한번의 말실수로 비판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팽팽하다. 학폭이라는 사안의 민감성으로 미루어 판단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말 하려는 요점은 그게 아니다. 당신의 메이저카지노사이트이 기사 한줄이나 제대로 읽어보며 전후사정을 헤아리고 게시됐느냐는 것이다.
이혼후에도 정신못차리고 새벽까지 헌팅포차에서 술을 마셔 운동선수로서 본분까지 망각했다는 프로야구 선수의 추문도 마찬가지다. 뒤에 알려진 바로는 지인의 술집이고 이혼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먹잇감처럼 던져지는 기사에 기름을 붓지 말라. 성급하고 성마른 메이저카지노사이트은 잘못된 소문의 진원지가 된다. 사태의 이면이 드러날 때까지 게시의 시기를 늦춰라. 언제나 그렇듯이 속보는 오보를 낳을 확률이 높다.
김시래동서대학교 객원교수,부시기획 부사장